마장동에 소고기 맛보러 왔다.
서울에 올라온 지 10년이 넘었지만, 마장동은 처음 와봤다.
개인적으로 소고기를 내돈내산 할 일이 많지도 않거니와, 돼지고기가 좀 더 내 취향이라.
하지만, 회사에서 사준다면?! 두말하지 않고 가야지ㅎ
마장동 먹자골목 입구.
이런 분위기 일 줄은 모르고 갔는데, 생각했던 것보다 좀 더 시장스럽다.
근처 마장축산물시장 공영주차장에 차를 주차하고 돌아 걸어 나와 아래 표지판을 따라 올라갔다.
양쪽으로 식당들이 줄지어 길게 있었다.
간판들이 레트로스럽고 그렇다.
우리의 목적지는 여기 이곳! 전봇대집!
전봇대집 위치
전봇대집 메뉴.
소고기 먹을 줄 안다하면 좋아할 부위들이 빠지지 않고 있다.
특이한 점은, 식사 메뉴가 없다는 것....
여기까지 왔으면 오로지 소고기로만 배를 채우고 가시라는 힙한 정책.
(내돈내산이었음 살짝 눈물날 뻔...^^)
개인적으로 갈비살과 살치살이 최애지만,
온 김에 다 먹어봐야지 않겠어요? 치마, 안창, 토시, 살치, 갈비살이 셋뚜인 모둠을 시켰다.
좀 일찍 오겠다고 저녁 6시에 도착했건만...벌써 다 드시고 나가시는 분들이...
7시쯤 되니 자리가 다 찼었다는...예약을 전화로 하고 오던지 아님 일찍 와야 할 듯하다.
앉자마자 빠르게 채워지는 기본상.
고추가 들어간 기본 양념장이 소고기의 느끼한 맛을 잘 잡아준다.
파절이도 맛도리!
짠. 화려한 등장.
마블링이 화려한 살치살... 훌륭하다....
난 맛있는 것 부터 먹는 사람인데... 다들 붉은 고기를 먼저 먹재서 토시살이 먼저 불판으로 올라갔다.
참지 못하고 불판 왼쪽에 슬쩍 올려본 살치살...ㅎ
연탄불에 구워먹는 건 처음인 것 같은데
불이 은은해서 소고기 굽기에는 딱 적당한 것 같다.
내 사랑 살치도 한입.
마블링만 봐도 알지만,,, 지방과 살의 비율이 너무 적절했다. 맛없없!
갈빗살은 내 두 번째 픽.
소고기의 지방 맛을 좋아하는 분들은 살치살과 갈빗살만 시켜 먹어도 괜찮은 초이스일 듯.
모둠 한판을 순삭 하고, 모두의 최애 부위였던 살치살을 한판 더 시켰다.
한 접시 5만 원? 이런 퀄리티에 이 가격이면 내돈내산도 괜찮은걸....?
열심히 먹고 있으면 나오는 소고기뭇국!
이게 또.... 진짜 너무 맛있다.
술이 그냥 들어가는 맛..... 리필 세 번 받아먹었던..ㅎ
마지막으로, 시켜 본 육회.
너무 달지 않고 간간한 맛이 별미다.
이런 신선한 육회는 흔하게 먹을 수가 없지. 꼭 드셔보시라.
먹고 나오는 길에, 요구르트도 한 잔 주시더라.
사실, 마장동에 유명한 소고기 오마카세 집을 가려다가 장소를 바꿔 이곳을 방문했는데
회식으로 가기에는 여기가 더할 나위 없는 선택인 것 같다.
계산할 때 생각보다 저렴한 가격에 다시 한번 놀람.
아쉬운 점은, 가까운 곳에 2차를 갈만한 곳이 없다는 것.
2차도 가실 예정인 분들은 주위에 갈 곳을 미리 찾아보시는 것을 추천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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